글
[리퀘]1차-조니뎁/일상
누군가라네
2015. 7. 15. 20:43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이라면 일상이었다. 콜린과 존은 같이 뒹굴며 놀고 있었고, 덴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있었다. 한참 콜린과 놀던 존은 고개를 들어 덴을 바라보았다. 소파 밑에서 올려다본 책을 읽는 덴은 존에게 있어서 그 어느것보다 멋지다고 느껴졌다.
"허니-."
존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위로 올라가 덴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덴은 그런 존에 익숙한듯 책만 읽고있었다. 존은 그런 덴을 바라보다가 다시 그를 불렀다. 그제서야 그는 책을 덮어 내려놓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잔을 들어 커피를 마셨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허니, 정말 멋진 거 알아?"
존이 물었다. 덴은 잔을 내려놓고서 다시 책을 들어올렸다. 아까 전에 읽던 페이지를 다시 펼치고 글을 읽어내려갔다. 존은 그런 덴의 반응에 익숙한듯 했지만 그 반응에 심통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존은 몸을 일으켜 앉아 이번엔 덴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정말 멋진 거 알아? 허니-."
"대낮부터 무슨 헛소리야?"
반응했다. 존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헛소리 아닌데."
"방금 했잖아."
아닌데. 어느새 다가온 콜린이 존의 다리 위에 얼굴을 올려놓고 존을 올려다본다. 골든 리트리버 특유의 표정에 존은 손을 뻗어 콜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잠시 침묵. 덴은 책을 읽고있고, 존은 그런 덴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있으며 콜린은 덴의 다리 위에 얼굴을 올린채 쓰다듬받고 있었다.
"허니, 데이트하자."
존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반응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덴은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존과 콜린이 같은 시선으로 덴을 바라본다. 덴은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잔이 빈 것을 확인 한 뒤에 존을 바라보았다.
"데이트하자."
정말?
"난 나랑, 넌 너랑."
그럼 그렇지. 그 말을 끝으로 덴은 다른 책을 꺼내들고서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가 일어난 것은 그저 책을 다 읽었기 때문이었음을 알아챈 존은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처럼의 일상이었다.